서울예술상

직각 마음이은우

일시
2022-11-29
장소
프롬프트 프로젝트
  • 2번 슬라이드
  • 3번 슬라이드
  • 4번 슬라이드

출연자

  • 이은우

스태프 소개

이은우

수상자 소개

이은우는 사물의 관념적인 의미보다 그 외피를 원료로 삼아 작업한다. 그것은 재료의 한계나 특성이기도 하고 과거의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며 그 어떤 시공간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는 양식들이기도 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직각 마음>(프롬프트 프로젝트, 2022), <쌍>(송은아트스페이스, 2021)가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부산현대미술관, 2022), (송은아트스페이스, 2021), <궤도공명 Welcome Back>(스페이스 이수, 2020), <확장된 매뉴얼>(남서울시립미술관, 2018) 등이 있다. 그 외 소장처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송은문화재단,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등이 있다.

작품 소개

뭘 해도 괜찮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해도 괜찮은 건 아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는 일, 하기 싫은 일, 하면 안 되는 일을 쳐내고 나면 오로지 나와 생활이 남는다. 그러므로 생활에서 규율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지적 노동과 육체 노동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 나와 내 작업이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 것, 또 지나친 관념과 장식을 경계해야 한다.
나의 드로잉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됐다. 출근 후 시간을 정해 그것이 무엇이 됐건 그렸다. 그러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딱딱한 물건을 떠올리며 그것을 납작한 평면에 그리는 일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중력과 재료의 물리적 한계 등을 고려하다 보면 곧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이 위의 선과 면들을 통제하기를 그만두고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것들을 자유롭게 그리기 시작했다.
나의 그리기는 5mm 단위로 작은 점이 인쇄된 몰스킨 도티드 노트에서 시작한다. 점과 점을 잇는 직선이나 호(arc)를 하나 그린 뒤 그것에 맞는 도형 하나를 완성한다. 이 도형에 그다음 도형을 이어 그리며 앞서 그린 도형과의 관계나 모양을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리기는 도형을 쌓거나 걸치는 모양을 갖게 된다. 이렇게 모인 도형들에 시트지와 색연필로 재질을 입힌다.
나는 이 그리기의 도형들이 지면을 벗어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다. 도형이 크기가 커지고 두게와 부피를 갖게 된다면 말이다. 도형들에게 필요한 물질은 무엇이고 그것에 적절한 질감은 무엇인가. 이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남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직각’은 나와 남을 연결하는 공통언어였다.
그런데 나는 이 물질세계에서 정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슬픔은 왜 점점 조밀해질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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